
Donny McCaslin <Lullaby for the Lost>
(Edtions, 2025)
Donny McCaslin, tenor saxophone
Jason Lindner, synths, electric piano
Ben Monder, guitar
Tim Lefebvre, bass, guitar, synths
Zach Danziger, drums
Jonathan Maron, bass
Nate Wood, drums
Ryan Dahle, guitar
Mark Guiliana, drums
마이클 브레커가 세상을 떠난 이후 개인적으로 조 로바노나 크리스 포터와 같은 뮤지션들을 선호했다. 그리고 또 한 명의 뮤지션이 있으니 바로 도니 맥카슬린이다. 그의 음악을 처음 접했던 것은 1990년대 후반 우리나라에 낙소스 레이블의 음반들이 수입 되었을 때 접했던 <Exile and Discovery>라는 앨범을 통해서였다. 당시는 지금과 같이 인터넷이나 챗GPT와 같은 AI 어시스턴트들이 발달해 있지 않았기 때문에 자세한 정보를 얻기가 쉽지 않은 때였다. 하지만 앨범에 담긴 연주는 마이클 브레커만큼은 아니더라도 생각 이상으로 탄탄한 연주와 세련된 감각이 통해 나의 마음을 움직이기에 충분했다. 그리고 그 이후로 그에 대해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있긴 했지만 개인적으로 피아노 트리오에 조금 더 집중했었기에 도니 맥카슬린에 대한 관심은 살짝 사그라 들었었다. 그러던 중 2010년 데이브 더글라스의 레이블로 잘 알려진 그린 리프에서 공개된 <Perpetual Motion>을 통해서 사그라 들었던 관심이 서서히 복구되기 시작했다. 이 앨범을 통해 본격적으로 자신의 음악에 일렉트릭 악기를 사용하기 시작한 도니 맥카슬린은 2012년 공개된 <Casting for Gravity>라는 앨범을 통해 전작에 본격화한 자신의 시도를 구체적으로 궤도에 올려 놓는다. 특히 제이슨 린드너의 가세는 도니 맥카슬린이 지향하는 스타일의 구현을 가속화 하였다.
2015년 공개된 <Fast Future> 앨범은 재즈와 일렉트릭 음악의 자연스럽고 부드러운 조화에 비중을 두었는데 특히 멜로디와 리듬, 그리고 전체적인 분위기의 밸런스가 어느 쪽으로도 치우쳐지지 않고 마치 잘 빠진 스포츠카의 라인과 같이 날렵하면서 유연하게 펼쳐지며 도니 맥카슬린의 역량이 확실하게 정점에 다다랐음을 보여주었다. 잠시 자신의 앨범을 멈춘 그는 2016년 공개된 데이비드 보위의 마지막 앨범 <Blackstar>의 리코딩에 참여하게 되었는데 대선배와의 작업을 통해 수많은 노하우와 지식 그리고 열정을 몸소 느끼고 이해하게 되었고 이러한 요소들은 2016년 공개된<Beyond Now> 앨범에 명확하게 투영하게 된다. 일렉트릭 악기의 적절한 사용화 전체적인 악기들의 절묘한 밸런스 그리고 이제는 하나의 완벽한 스타일로 보아도 좋을 한치의 오차도 보이지 않는 연주는 데이비드 보위의 마지막 앨범에서 보여주었던 연주에서 불과 얼마 되지 않은 기간동안 더더욱 업그레이드 되어 이제는 완벽한 정점에 오른 연주를 보여주게 된다. 그리고 이러한 연주는 2018년 공개한 <Blow> 앨범을 통해 소위 하이브리드 재즈라 불리는 스타일의 음악을 완성하며 또 다른 <Blackstar>이라고 해도 좋을 명반으로 불리게 된다. 그리고 2023년 <I Want More> 을 공개, 2010년부터 시작한 자신만의 진일보한 스타일이 강렬하게 다가오는 프로그레시브한 재즈를 완벽하게 구현하며 시대를 대표하는 테너 연주자로 자신의 가치를 충분히 입증했다.
<I Want More> 앨범 이후 2년 만에 공개된 <Lullaby for the Lost>는 전작에서 함께 했던 제이슨 린드너, 팀 르페브르, 마크 줄리아나를 비롯하여 도니 맥카슬린의 초기 앨범 그리고 데이브드 보위의 <Blackstar> 앨범에서 함께 연주했던 배드 플러스의 기타리스트 벤 몬더, 드러머 잭 댄지거와 드러머 네이트 우드, 베이시스트 조나단 말론, 기타리스트트라이언 달 등이 각각의 곡에 참여, <Beyond Now>, <Blow>, <I Want More> 등 앞서 공개한 세 장의 앨범을 통해 완벽하게 구축된 도니 맥카슬린만 특유의 하이브리드 또는 프로그레시브 한 매력이 부각된 음악을 다시 한번 구현해 낸다. 또 한 번의 진화와 업그레이드에 대한 기대는 첫 번째 트랙 "Wasteland"를 듣는 순간 기대를 완벽하게 채워주는 연주에 놀라게 된다. 차근차근 빌드업 되어가는 전개의 과정과 여러 악기들의 정교한 연주와 완벽한 밸런스는 역시 도니 맥카슬린다운 면모를 보여준다. 이어지는 "Solace"는 유연한 리듬과 이에 어우러지는 자연스럽고도 친근함이 돋보이는 멜로디가 듣는 순간 귀를 사로 잡는다. 특히 고음에서 저음까지 테너 색소폰이 커버 가능한 음역대를 최대한 활용, 표현하고자 하는 바를 완벽하게 풀어내는 도니 맥카슬린의 연주는 역시 시대를 대표하는 뮤지션으로서 자신의 가치를 충분히 입증하고도 남음이 있다.
앨범 전체적으로 이전 작품들이 신시사이저의 적극적인 활용을 통해 그루브함이 돋보이는 하이브리드 재즈를 추구했다면 이번 앨범은 기타를 중심으로 록 음악적 매력의 비중을 높이면서 조금 더 묵직하고 다소 어두운 분위기를 추구하며 또 한번 진일보한 자신만의 스타일을 잘 드러내고 있다는 점에서 도니 맥카슬린의 또 다른 역작이라 할 수 있다. 시대의 변화에 민감하면서도 자신의 음악적 본질에 충실한 매력적인 작품이다.
Lullaby for the L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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